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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인간 평가 기준 : 도덕적 윤리적 잣대 만으로 충분한가?

by Now65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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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도덕과 윤리는 한 인간을 평가함에 있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닌 듯 보입니다.

왜냐하면, 도덕과 윤리는 시대와 문화, 사회적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 도덕의 기본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독립적인 삶을 사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여겨지기도 하죠.
  • 어느 나라에서는 동성 결혼이 합법적이고 존중받는 사랑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여전히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도덕은 문화와 가치관이 집약된 시대의 산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지금 이 순간의 도덕 기준으로 누군가를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 질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인간 평가 기준


 

우리는 자주 "저 사람은 착한 사람이다",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와 같은 흑백 논리로 한 사람을 평가합니다.
하지만 실제 인간은 하얀색도, 검은색도 아닌 복잡한 회색빛 스펙트럼을 가진 존재입니다.

즉, 인간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진 복합적인 존재입니다.

 

▶ 사람은 절대 ‘하나의 얼굴’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회사에서는 무례한 상사지만, 집에서는 자식에게 헌신하는 부모일 수 있습니다.
  • 법을 어긴 전과자이지만, 이후에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봉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일 수도 있죠.

이처럼 인간은 시간, 공간, 관계에 따라 전혀 다른 면모를 드러내는 입체적인 존재입니다.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내면을 ‘이드, 에고, 슈퍼에고’로 나누며, 우리 안에는 욕망과 도덕이 동시에 공존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인 충동과 윤리적 기준 사이에서 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 즉, 인간은 선과 악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선택'하는 존재이고, 이 선택이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 일생에 한 번 저지른 잘못만으로 그 사람을 '악한 존재'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편협하고 단편적인 더 나아가 냉혹한 평가일 수도 있습니다.


의도와 결과는 다를 수 있다 – 판단은 언제나 맥락 위에서

도덕적 판단은 종종 ‘행동의 결과’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행위는 언제나 의도와 상황의 맥락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 의도가 선했어도 결과는 나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정치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으로 급하게 재정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고 해봅시다.
하지만 준비 부족으로 예산이 낭비되고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면?

  • 많은 사람들은 “무능하다”, “공익을 해쳤다”라고 비난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그의 의도는 분명 선했으며, 노력 자체는 진정성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  반대로, 결과가 좋다고 해서 의도도 옳은 것은 아니다

예: 어떤 기업인이 기부를 했다고 칩시다.
그 기부는 사회적으로 환영받지만, 사실은 탈세나 이미지 세탁 목적이었다면?

→ 결국 중요한 건 결과만이 아니라, 그 행위를 낳은 동기와 맥락입니다.

 

▶ 인간을 이해하려면, 표면 아래를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행동만 보고 쉽게 판단합니다.
하지만 그 행동이 나오기까지는

  • 어떤 생각의 흐름이 있었는지,
  • 어떤 정서적 배경이 있었는지,
  • 어떤 환경적 압박이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 인간을 깊이 이해하려면 ‘결과 중심의 잣대’ 대신, ‘맥락에 기반한 시각’이 필요하겠죠.


 도덕성만으로는 인간의 전체 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

도덕은 인간을 평가하는 데 있어 당연히 중요한 기준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인간의 모든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지나치게 편협한 접근 방식입니다.

▶ 인간의 가치는 다차원적이다

  • 어떤 사람은 사회적 능력은 부족해도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납니다.
  • 어떤 사람은 말은 서툴지만,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 누군가는 과거에 실수를 했지만, 그 누구보다 깊은 공감과 이해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 재능, 감정, 책임감, 회복력… 모두 인간 가치를 구성한다

한 사람을 온전히 평가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소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 성장 가능성: 과거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가
  • 재능과 성취: 사회에 기여한 전문성과 창의성
  • 공감 능력: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가
  • 책임감: 공동체에 대한 태도와 책임 의식
  • 회복 탄력성: 실패 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이 모든 요소를 무시하고,  단순히 “그 사람은 과거에 도덕적 실수가 있었으니 볼 필요도 없다”는 식의 평가를 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가능성과 인간미를 무시한 잘못된 잣대를 들이대는 셈입니다.

✔️ 도덕성은 인간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닙니다.
인간의 가치는 훨씬 더 넓고 깊기 때문입니다.


 평가에는 관계와 맥락이 따라야 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평가할 때 간과하는 가장 큰 요소는 ‘그 사람이 나와 맺는 관계’와 ‘그 사람이 처한 맥락’입니다.

 

동일한 사람, 다른 인물로 보일 수 있다

  • 나에겐 불친절한 사람이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은인일 수 있습니다.
  • 나와의 거래에선 실망을 안긴 인물이 다른 공동체에서는 헌신적인 리더일 수도 있습니다.

즉, 사람에 대한 평가는 관계의 렌즈를 통과해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 절대적 평가는 존재할 수 있을까?

사람을 평가하려면,

  • 어떤 역할 속에서,
  • 어떤 책임을 지고,
  • 어떤 환경에 있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같은 행동이라도 “누구에게 했느냐”, “어떤 맥락이었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
한 학생이 선생님에게 대들었다고 해봅시다.
그걸 본 사람은 “무례하다”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그 학생이 반복적인 차별과 모욕에 시달려온 상황이라면?

→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무리

김훈은 '공무도하'에서 인간의 던적스러움에 대해서 얘기했고, 폴 존슨은 그의 책 '지식인의 두 얼굴'에서 지식인(엘리트)의 이중성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두 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인간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복합체이며, 그 행위 역시 단지 결과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물론 도덕성은 중요한 기준이지만, 그것만으로 한 인간의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을 바라볼 때, 다층적 시선과 관계적 감각, 맥락적 이해를 바탕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더 깊이 있는 존중과 더 성숙한 판단이 가능해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한 국가의 지도자나 엘리트라 불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마찬가지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 고 : 

1. 폴 존슨 『지식인의 두 얼굴』 독후감

2. 김훈 소설 '공무도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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