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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도서

아들러 '미움받을 용기' 독후감

by Now65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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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그 선택들이 정말 내 '의지'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아니면 타인의 시선, 사회의 기준, 부모의 기대, 과거의 상처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요? 《미움받을 용기》에서 아들러는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나요?”라고 말입니다.

이 책은 ‘행복해지고 싶지만 행복하지 않은’ 수많은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다소 낯설고, 때로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결국엔 한없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바로 “행복은 누구나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미움받을 용기’가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메시지입니다.

아들러 '미움받을 용기' 독후감


《목 차》

첫 번째 밤 :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두 번째 밤 :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세 번째 밤 :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

네 번째 밤 :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다섯 번째 밤 :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책 소개》

이 책은 일본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함께 집필한 대화체 형식의 심리학 책입니다. 

형식은 매우 독특합니다. 일종의 '철학 소설'처럼, 철학자와 청년이 5일 동안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대화는 격렬한 논쟁이자 깊은 성찰의 시간이며, 아들러 심리학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구조로 쓰였습니다. 이 책은 2014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한국, 중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부가 판매되며 ‘심리학계의 혁명’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줄거리 요약 

책의 중심에는 '청년'과 '철학자'가 있습니다. 청년은 불만과 분노로 가득한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 “불행은 환경 탓이다.”
  • “나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지금 이렇다.”

청년의 말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작은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철학자는 그것을 단호히 부정합니다. 그는 아들러 심리학에 근거해 ‘인간은 과거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목적이 과거를 해석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파격적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상처 입은 나’를 이해받고 싶어했는데, 이 책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 그 상처를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 이제부터 책의 목차 순서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겠습니다.


1.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 과거가 아니라, 목적이 현재를 만든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상처, 즉 트라우마를 우리 삶의 결정적 이유로 삼습니다.
“나는 어릴 적 부모에게 상처받아서 지금도 대인관계가 어렵다.”
“학창 시절 실패 경험 때문에 도전이 두렵다.”
이처럼 우리는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나의 상태에 대한 ‘원인’으로 삼고, 그에 갇혀 살아갑니다.

하지만 《미움받을 용기》에서 아들러는 단호하게 이 생각을 부정합니다.
아들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목적에 의해 살아간다.”

이 말은, 우리가 과거의 사건을 이용해 현재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대인관계를 피하기 위해 과거의 상처를 '이유'로 끌어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거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그 과거에 지배당할 필요는 없다는 용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변할 수 있다”, “나는 과거의 노예가 아니다”라는 선언은 우리에게 진정한 변화의 시작점을 제시해 줍니다.

이 관점은 불편하지만, 동시에 어떤 알지 못할 해방감을 안겨 줍니다.
과거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2.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 인생의 핵심은 '관계의 방식'

“내 삶의 문제는 바로 나 자신 때문이야”라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그런데 아들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인간의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이는 다소 과격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의 고민 대부분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동료나 상사와의 갈등에서 비롯됩니다.
  • 가족과의 갈등, 연인과의 불화, 친구와의 거리감도 마찬가지입니다.
  • 심지어 ‘자존감’ 문제조차, 남들과의 비교나 평가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고통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고립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인간은 존재한다.”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를 잘 맺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나다운 관계를 맺는 법'에 대해 얘기합니다.
즉, 상대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관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는 용기, 그것이 바로 아들러가 말하는 ‘미움받을 용기’의 진정한 핵심입니다.


3.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 – 인생이 가벼워지는 경계선 그리기

“혹시 지금도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며 살고 있지 않나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쓰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인생이 ‘나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이런 우리에게 간단하지만 강력한 조언을 건넵니다.
바로,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

이 말은 《미움받을 용기》 속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에서 반복되는 핵심 구절입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는 이 개념은 ‘타인의 인생을 대신 책임지지 말고, 내가 책임져야 할 인생에만 집중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는 말은 무책임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으로 책임 있게 살기 위해 무엇이 ‘나의 과제’이고, 무엇이 ‘타인의 과제’인지 정확히 구분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 아이가 공부를 안 해서 속상한 부모
    → 아이가 공부를 할지 말지는 아이의 과제입니다. 부모는 도와줄 수는 있지만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 친구가 나를 싫어할까 봐 진심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
    → 친구가 나를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친구의 과제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진심을 전하는 것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인간관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갈등의 핵심은 내가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과제를 내가 떠안으려 할 때 발생합니다.

또한 타인의 과제를 버린다는 건, 타인을 무시하거나 단절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건강한 거리감을 통해 진정한 관계를 회복하자는 제안입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기 시작하면 인생이 훨씬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집니다.

  • "내 말에 상처받으면 어떡하지?" → 그건 그 사람의 몫입니다.
  • "내가 이 일 안 하면 모두에게 민폐일 텐데…" → 과연 그게 진짜 내 책임일까요?

물론 처음에는 죄책감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많은 ‘과제’를 감정적으로 대신 떠맡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타인의 과제를 버린다’는 것은 경계선(boundary)을 긋는다는 뜻입니다.
심리학에서 경계선이란 “여기까지는 내 책임이고, 그 너머는 당신의 선택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힘입니다.

아들러는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는, 과제를 혼동함으로써 생긴다.”라고 말합니다.

경계가 없으면, 우리는 끊임없이 불안해집니다.
‘내가 저 사람 기분까지 책임져야 하나?’, ‘혹시 날 오해하면 어쩌지?’
이런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경계를 정확히 그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고, 그것은 곧 내 삶의 에너지를 ‘진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자유로 이어집니다.


4.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 나는 세상의 주연인가, 조연인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고, 때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SNS 속 누군가는 멋진 직장에, 완벽한 연애에, 여행 사진까지 줄줄이 올리는데 나는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버겁다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지곤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자신을 ‘주인공이 아닌 조연’처럼 느끼곤 합니다.
마치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나는 그냥 구경꾼일 뿐인 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세계의 중심이다.”

이 말은 단순한 위로나 자기기만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따라,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객관적인 ‘절대적 의미’란 없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사건에 어떤 해석을 붙이는가에 따라 삶의 무게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 실패가 나를 짓누르는 ‘낙인’이 될 수도 있고,
  •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의미는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석함으로써 생성된다는 것이 아들러 심리학이 말하는 ‘세계의 중심은 바로 당신’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인 것입니다.

이 관점은 우리에게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줍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언제나 ‘나’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는 8억명의 사람이 있다. 그리고 8억개의 세상이 있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5.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라 – 미래의 환상에 도망치지 말 것

“언젠가 돈만 좀 생기면, 이직하면, 결혼하면... 그때는 행복해지겠지.”
우리는 늘 미래의 ‘이상적인 나’에 기대어 현재를 미루는 습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내온 시간들이 쌓이면, 결국 지금의 삶은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고 있습니까?” 아들러는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전부라고 말합니다.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미래를 꿈꾸기만 하지도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하라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재 중심적 삶’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인간은 지금 이 순간도 바뀔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 현재의 나를 외면하지 않는 것,
  • 작더라도 오늘의 선택에 책임지는 것,
  •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며, 현실의 내 삶을 살아내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것만이 진짜 변화로 이어지고, 진짜 ‘자기 다운 삶’에 도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아들러는 말합니다.


독후감

이 책을 읽으면서 전에 읽고 봤던 책과 영화가 떠 올랐습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 위화의 《인생》과 《허삼관 매혈기》그리고 영화 《퍼펙트 데이즈》등등...

주인공들은 이 부조리기만한 세상에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나의 삶을 긍정하고, 헛된 희망을 말하지 않으며, 어떠한 비참한 상황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냅니다. 아들러의 《미움받을 용기》또한 결국 그렇게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참 고 : 

1. [인생책 추천]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 리뷰

2. [인생책 추천] 김훈 소설 '칼의 노래' 독후감

3. 에릭 호퍼 '길위의 철학자' 독후감

4.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리뷰 –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

5. 퍼펙트 데이즈, 고요하게 물든 하루 – 영화 '퍼펙트 데이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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